대통령실과의 관계도, 중진 존재감도 다 잃었다

입력 2023-01-25 18:05   수정 2023-01-26 01:47

진퇴양난에 처해 있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당권 도전의 뜻을 접으면서 그의 정치 인생이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. ‘윤핵관’과 각을 세우다 결국 ‘백기’를 든 탓에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에도, 중진 정치인으로서의 위상에도 타격을 받게 됐다는 평가다.

나 전 의원은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정통 보수층 내 지지 기반이 탄탄한 당권 주자였다. 올초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대표 적합도 1위를 지켰다. 하지만 장제원 의원 등 주류 친윤계가 김기현 의원을 지지하며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압박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. 나 전 의원이 ‘제2의 진박감별사’ 등과 같은 표현까지 쓰며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. 불출마 선언문에서 “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”는 뼈 있는 말을 남긴 배경이다.

여권에서는 나 전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공천받는 것 이외에 더 큰 정치적 미래를 꿈꾸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많다.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“나 전 의원은 주류 권력에 맞서 싸우며 무언가를 쟁취하는 정치를 해오지 않았다”며 “그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정치지도자로서의 생명력에도 큰 타격을 받게 됐다”고 했다. 일각에선 이번 전당대회에서 나 전 의원이 어떤 형태로든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. 여권 관계자는 “향후 진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라도 물밑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겠느냐”고 말했다.

고재연 기자 yeon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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